전체 글 (293) 썸네일형 리스트형 해로(解老) - 백성을 다스리는 것과 하늘을 섬기라는 것의 의미 에서 "백성을 다스린다."고 한 것은 움직임과 고요함을 알맞게 조절해 사고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고, "하늘을 섬긴다."고 한 것은 청력과 시력을 끝까지 써버리지 않고 지식을 고길시키지 않는 것이다. 진실로 지나치게 다 써버리면 정신을 많이 낭비하게 되고, 정신을 많이 낭비하면 맹인, 귀머거리, 미치광이와 같은 재앙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그것을 아껴써야 하는 것이다. 아낀다는 것은 곧 그 정신을 아끼고 그 지식을 아끼는 것이다.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에는 아낌만 한 것이 없다. 사람들이 정신을 사용하는 마음가짐은 조급하다. 조급하면 낭비가 많아지게 되는데, 소모가 많아지는것을 사치라고 한다. 성인이 정신을 사용하는 것은 고요하다. 고요하면 소모가 적은데, 소모가 적은 것을 아낀다고 한.. 해로(解老) - 노자가 말하는 네 가지 이른바 방(方)이란 안과 밖이 서로 호응하는 것이며, 말과 행동이 서로 부합하는 것이다. 이른바 염(廉)이란 살고 죽는 때를 분명히 하여서 재물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이른바 직(直)이란 의론이 공정해서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광(光)이란 벼슬자리와 작위가 존중되고 귀하며 의복이 거창하고 화려한 것이다. 현재 도를 터득한 선비는 비록 마음이 미덥고 행동이 유순할지라도, 비뚤어지고 바르지 못한 자를 비방하지 않으며, 비록 절개를 위해 죽고 재물을 가볍게 여기면서도, 약한 자를 모욕하거나 탐욕스러운 자를 비웃지 않는다. 비록 뜻이 장중해도 패거리를 만들지 않으며, 그것을 가지고 사악한 자를 물리치거나 사욕을 챙기는 자를 벌주지 않는다. 권세가 높고 존경을 받으며 의복이 아름답다고 하.. 해로(解老) - 재앙은 복이 기대는 곳, 복은 화가 숨어있는 곳 에서 말하는 대장부란 지혜가 큰 사람이다. 이른바 "그 중후함에 처신하며 그 경박함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은 진실한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며 외형상의 예의법절을 버린다는 말이고, 이른바 "그 열매에 처신하며 꾸밈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은 반드시 도리에 따라 결정하지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른바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는 것은 외형상의 예절과 섣부른 판단을 버리고 도리에 따르고 진실한 감정을 실행하는 것이다. 사람은 재앙을 당하면 마음이 두려워지고, 마음이 두려워지면 행동이 단정해지며, 행동이 단정해지면 재앙과 화가 없게 되고, 재앙과 화가 없으면 천수를 다하게 된다. 행동이 단정하면 생각이 무르익고, 생각이 무르익으면 사물의 이치를 얻게 되고, 사물의 이치를 얻게 되면 반드시 공을 이루.. 해로(解老) - 최상의 덕은 덕이 아니다 덕이란 내면적인 것이며, 득이란 외면적인 것이다. "최상의 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그 정신이 외부 사물에 의해 어지럽혀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신이 외부 사물에 의해 어지럽혀지지 않으면 그 몸은 완전하게 되는데, 이것을 덕이라고 한다. 덕이란 자신에게 얻는 것이다. 무릇 덕이란 하지 않음으로써 모이고, 욕심이 없음으로써 만들어지며,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평온해지고, 수단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견고해진다. 그것을 하고자 하고 욕망한다면 덕은 머물 곳이 없고, 덕이 머물 곳이 없으면 완전하지 못한다. 기능을 하고 사려를 하면 덕이 확고해지지 않는데, 확고하지 않으면 공이 없게 된다. 공이 없는 것은 인위적으로 덕을 취하는 데서 생겨난다. 인위적으로 덕을 구하면 덕이 없게 되고, 덕을 구하지 않.. 남면(南面) - 옛것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는 익숙한 것이기 때문 군주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일의 처음과 끝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의도하는 바를 드러내면, 그 일이 실행됐을지라도 이익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해가 닥칠 것이다. 이것을 아는 자는 객관적인 이치에 따르고 욕심을 버린다. 실제로 일을 하는 데에도 정해진 규정이 있어 수입이 많고 지출이 적어야 할 만한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군주는 그렇게 하지 않고 수입만을 계산하고 지출은 계산하지 않는다. 비록 지축이 수입의 곱절이 되어도 그 손해를 알지 못하면 헛된 이름만 얻을 뿐 실속이 없다. 만일 이와 같으면 공은 작고 해로움은 클 것이다. 무릇 공이란 수입은 많고 지출이 적을 때에 공적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막대한 비용을 낭비했는데도 죄로 간주하지 않고, 약간의 이득이 있을 뿐인데도 공.. 비내(備內) - 군주의 권세를 빌려주면 위치가 바뀌게 된다. 요역이 많아지면 백성들이 고통스럽고, 백성들이 고통스러우면 벼슬아치의 권세가 일어나며, 권세가 일어나면 백성들의 부역을 면제해주고 받는 대가가 커진다. 그 대가가 커지면 벼슬아치들은 부유해진다.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하여 벼슬아치들을 부유하게 하고, 권세를 일으켜서 신하들에게 빌려주는 것은 천하의 이익을 위한 장기적인 방안이 아니다. 그래서 요역이 줄어들면 백성들이 편안해지고, 백성들이 편안하면 벼슬아치들이 권한을 강화하지 못하며, 벼슬아치들이 권한을 강화하지 못하면 권세는 사라지고, 권세가 사라지면 덕은 군주에게 있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이것은 물이 불을 이길 수 잇는 것과 같이 자명한 이치이다. 그러나 가마솥을 그 중간에 두면 물은 끓어올라 모두 위로 증발하지만, 불은 솥 아래에서 기세 좋게 타.. 비내(備內) - 수레 만드는 일과 관 만드는 일도 이익 때문에 한다 근주의 근심은 사람을 믿는 데서 비롯된다. 사람을 믿으면 그에게 제압당하게 된다. 신하는 군주와 골육의 친분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군주의 위세에 얽매여 어쩔 수 없이 섬기는 것이다. 따라서 신하된 자는 군주의 마음을 엿보고 살피느라 잠시도 쉬지 못하는데, 군주는 그 위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교만하게 처신하니, 이것이 세상에서 군주를 협박하고 시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까닭이다. 군주가 자산의 아들을 매우 신뢰하면, 간신들은 태자를 이용해 자신의 사욕을 이루려고 할 것이다. 군주가 자기 부인을 지나치게 신뢰하면, 간신들은 그 부인을 끌어들여 자신의 사욕을 채우고자 할 것이다. 만승지국의 군주나 천승지국의 왕과 후비 혹은 부인 그리고 적자로서 태자로 옹립된 이들 중 간혹 군주가 일찍 죽기를 희망하는 자가 있.. 삼수(三守) - 군주가 지켜야할 세 가지 군주에게 세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 이 세 가지를 완벽하게 지키면 나라가 평안하고 자신도 영화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세 가지를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면 나라는 위태롭고 자신도 위험해질 것이다. 첫째, 신하가 중요한 일을 담당한 자의 실수나 정책을 주관한 자의 잘못과 명성 있는 신하의 속사정에 대해 논의했는데, 군주가 그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그 측근이나 총애하는 신하에게 누설한다면, 간언하는 신하들이 감히 측근이나 총애를 누리고 있는 무리들의 마음에 들지 않고서는 위로 군주에게 들려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직하고 곧은 말을 하던 신하는 군주를 만나볼 수 없으며, 충성스럽고 정직한 이들은 나날이 군주 곁에서 멀어질 것이다. 둘째, 군주가 자신이 총애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에게 ..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