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란 내면적인 것이며, 득이란 외면적인 것이다.
"최상의 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그 정신이 외부 사물에 의해 어지럽혀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신이 외부 사물에 의해 어지럽혀지지 않으면 그 몸은 완전하게 되는데,
이것을 덕이라고 한다.
덕이란 자신에게 얻는 것이다.
무릇 덕이란 하지 않음으로써 모이고, 욕심이 없음으로써 만들어지며,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평온해지고, 수단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견고해진다.
그것을 하고자 하고 욕망한다면 덕은 머물 곳이 없고, 덕이 머물 곳이 없으면 완전하지 못한다.
기능을 하고 사려를 하면 덕이 확고해지지 않는데, 확고하지 않으면 공이 없게 된다.
공이 없는 것은 인위적으로 덕을 취하는 데서 생겨난다.
인위적으로 덕을 구하면 덕이 없게 되고, 덕을 구하지 않으면 덕이 있게 된다.
최상의 덕은 덕이라고 하지 않으니 이 때문에 덕이 있게 된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텅 비고 고요한 상태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그 의지가 외부로부터 구속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방법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일부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으로써 고요해지려고 한다.
일부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으로써 고요한 상태에 이르려고 하는 자는
의지가 항상 고요함을 잊지 않고 있다.
이것은 고요한 상태가 되려는 데에 속박되는 것이다.
고요한 상태란 그 의지가 속박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금 고요한 상태가 되려는 생각에 묶여 있다면 그것은 고요한 상태가 아니다.
고요한 상태가 된 사람의 행하지 않음이란 행하지 않음을 항상 마음에 매어두지 않는 것이다.
하는 것이 없는 것으로써 일정함이 있게 하면 고요해진다.
고요해지면 덕이 흥성할 것이다.
덕이 융성하는 것을 최상의 덕이라 한다.
최상의 덕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을 위하여 하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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