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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202106_전쟁론

1. 전쟁의 본질 - 결론

지금까지 전쟁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모든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인

위험, 육체적 노력, 정보, 마찰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개념들은 방해요소로서 모두 일반적 의미의 마찰이라는 개념에 포함된다.

그러면 마찰을 완화시키는 윤활유는 없는 것일까. 아직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군의 전쟁 습관이다.

그러나 이 전쟁 습관은 야전사령관과 군에게 자유의지대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쟁 습관은 극단적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도 육체를 강화시키고 심각한 위험 상황에서도 정신을 강화시키며

최초 전쟁의 이상에 대한 판단력을 강화시켜준다.

전쟁 습관은 기병과 보병으로부터 사단장에 이르기까지 고귀한 신중성을 부여해주며 

최고사령관의 행동을 용이하게 해준다.

어두은 방안에서 인간의 눈은 동공을 확대해 잔존하는 빛을 흡수함으로써 점차 사물들을 식별하다가

마침내 확실하게 알게 되는 원리와 같이, 전쟁에서 숙련된 군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이다.

반면에 초보자는 칠흙같이 깜깜한 밤에 헤매는 형국이다.

 

어떤 야전사령관도 전쟁 습관을 자기 휘하의 군에게 뷰여할 수 없다.

군이 평화시 기동연습을 실시함으로써 전쟁 습관을 대신하는 것은 불충분하고 실제 전쟁 경험과 비교해볼 때

미약하지만 기계적 숙달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는 다른 군보다는 훨씬 유리할 것이다.

평화시 기동연습은 모든 마찰요소들이 내포된 상태에서

개별 지휘관들의 판단력, 신중함, 결단력이 훈련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동연습은 전쟁 경험을 통해 전쟁 습관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군인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신을 경악시키고 당황케 하는 전쟁 현상을

전쟁에 임하여 생소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전쟁 이전에 군인이 기동연습을 통해 이러한 전쟁 현상들을 단 한 번만이라도 경험했다면

그는 이미 절반 정도는 전쟁에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육체적 노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육체적 노력은 훈련되어야 하지만 본성과 이성이 육체적 노력에 익숙해지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경험이 없는 군인은 전쟁에서 비상한 노력이 요구될 경우,

자신이 기울여야 할 비상한 노력이 최고사령부의 전쟁 지도의 과오, 오산, 혼돈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 결과 사기는 두 배 이상 저하된다.

만일 평화시 기동연습을 통해 비상한 육체적 노력을 준비했다면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