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story/202106_전쟁론

2. 전쟁이론 - 전쟁술의 분류(1)

전쟁은 그 본래의 의미로 본다면 싸움이다.

왜냐하면 싸움은 넓은 의미에서 전쟁이라고 부르는 다양한 활동에서 독자적으로 작용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사움은 육체적 힘을 수단으로 하는 정신적, 육체적 힘들의 측정이다.

여기서 우리가 모든 정신적 힘을 제외할 수 없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것은 정신의 상태야말로 전쟁의 모든 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싸움에서 이점을 얻기 위해 인간은 싸움의 욕구를 바탕으로 일찍이 특별한 발명에 힘썼다.

이로 인해 싸움은 크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싸움이 어떤 양상을 띠든 간에 그 개념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싸움의 개념이 바로 전쟁을 형성한다.

 

처음에 개별 전투원들의 무기와 장비가 발명되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무기와 장비들이 생산되고 개별 전투원들은 훈련을 통해 그 운용법을 숙달해야 한다.

무기와 장비는 싸움의 성격에 적합해야 하고 반대로 싸움은 무기와 장비의 설계를 결정한다.

그러나 무기와 장비에 관련된 활동은 싸움 자체와는 분명히 다른 활동이다.

그 활동은 단지 싸움을 위한 준비일 뿐 싸움의 수행이 아니다.

무장과 장비가 본질적으로 싸움에 속한 것이 아님은 명확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단순한 레슬링도 역시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싸움은 무기와 장비의 준비를 결정하고 무기와 장비는 싸움을 변화시킨다.

이것이 양자의 상호작용이다.

그러나 싸움 자체는 매우 특수한 활동이며

그것이 매우 독특한 이유는 요소, 즉 위험 요소들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전쟁술은 그 본래의 의미에서 주어진 수단을 싸움에서 운용하는 술이며

따라서 전쟁술을 전쟁 지도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반면에 전쟁을 위해 존재하는 모든 활동들, 즉 징집 및 모집, 무장, 장비, 훈련 등 군사력의 모든 창조 활동이

넓은 의미의 전쟁술에 속함은 물론이다.

 

전쟁 지도는 싸움을 계획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만일 싸움이 하나의 단일 행동이라면 이 행동은 다시 분할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1편의 1장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하나의 싸움은 크고 작은 수많은 단일 행동들,

즉 전투라고 불리는 자체 내의 집약된 행동들로 구성되며 전투는 싸움의 새로운 통일체들을 형성한다.

이 새로운 통일체로부터 완전히 다른 활동이 발원된다.

완전히 다른 활동이란 통일체 그 자체 내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실시하고,

전쟁 목적을 위해 이 전투들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전자는 전술이라고 불리며, 후자는 전략이라고 불린다.

 

우리의 분류법에 의하면 전술이란 전투에서 전투력의 운영에 관한 지도(가르침)이며,

전략이란 전잭 목적을 위한 전투의 운용에 관한 지도(가르침)이다.

 

우리의 분류법은 전투력의 운영에 관련된 것에 국한된다. 

그러나 전쟁에서 전투력의 운용에 기여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고, 

전투력의 운용에 가깝거나 먼 수많은 활동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전투력 유지와 관련되어 있다.

전투력의 건설과 교육 훈련이 전투력 운용의 선행조건인 것처럼,

전투력의 유지는 그것의 운용에 기여하는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전투력 유지와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정확하게 고찰하면 이 활동들은 항상 싸움을 위한 준비로 간주될 수 있다.

물론 행동에 극히 가까운 준비로 간주될 수도 있다.

따라서 그 준비는 군사적 행동과 섞여 있기도 하고 전투력의 운용과 교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투의 영역 밖에 존재하는 활동들은 매우 다른 성격을 띤다.

이러한 활동 중의 한 부분은 한편으로 싸움 그 자체와 관계하면서 싸움과 일치하고 

다른 한편으로 전투력의 유지에 기여한다.

이러한 활동 중 다른 한 부분은 단지 전투력의 유지와 관계하면서

싸움의 결과와의 상호작용 때문에 싸움에 제한된 영향을 준다.

 

한편으로 싸움 자체에 속해 있는 요소들은 행군, 야영, 사영 등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요소들은 부대의 다양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부대를 생각하면 항상 전투라는 관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전투력 유지에만 관계되는 다른 요소들은 급약, 환자 관리, 무기 및 장비 보충 등이다.

 

전투 간의 행군은 본래의 무력 운용이 아니지만,

전투의 필수 부분을 형성하는 요소와 필연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전투 외의 행군은 전략적 게획의 실행에 불과하다.

이 전략적 계획을 통해 언제, 어디서, 어던 전투력으로 전투가 벌어질 에정인가를 알 수 있으며,

이렇게 예정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유일한 수단이 행군이다.

 

행군 대형은 전투 준비 태세와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행군 대형은 전술적 성격을 띤다.

왜냐하면 행군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전투를 위한 최초의 사전 배치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전투력 유지와 관련된 요소들의 어떤 부분도 전투와 일치하지 않지만

이 요소들 중에서 전투에 가장 가까운 것이 급양이다. 

그것은 급양 활동이 거의 매일 그리고 모든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양은 군사 활동의 전략적 관점에 침투한다.

 

여기서 전략적 관점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개별 전투 내에서는 급양이 계획을 제한할 만한 영향력을 

거의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이러한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상호작용은 전략과 전투력의 급양 문제 사이에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급양에 대한 고려 사항은 한 전역 또는 전쟁의 전략적 기본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러한 급양에 대한 고려가 아무리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라도

급양은 전투력의 운용과 본질적으로 다른 활동으로 그 결과는 전투력의 운용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