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추위에 마비되거나 더위와 갈증에 지치고 기근과 피로로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군사적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 결과는 거의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판단들은 최소한 주관적일 수는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판단들은 판단 주체와 대상의 관게를 그대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사용기준을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가 육체적 노력이다.
낭비되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그것은 모든 힘의 계수이며, 그 사용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강한 팔을 가진 궁수만이 활의 시위를 최대한 팽팽하게 당길 수 있는 것처럼,
강한 정신력을 소유한 지위관만이 전쟁에서 자신이 지휘하는 군의 모든 전투력을
한층 강도 높게 긴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참패한 군은 위험에 직면하여 무너져대리는 벽처럼 산산히 와해되며,
이러한군의 구원은 오직 그 군의 육체적 전투력이 최대한 발휘될 때에만 가능하다.
승리한 군은 사기가 왕성하여 야전사령관의 자유의지대로 지휘될 수 있다.
양자는 모두 비슷한 육체적 노력을 기울이지만, 전자의 경우는 기껏해야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후자는 감탄을 자아내게 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 육체적 노력의 유지가 ㅏㄹ아남기 위한 전자의 노력보다 훨씬 더 어렵다.
여기서 우리는 단지 야전사령관이 군에게,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요구하는 육체적 노력,
다시 말해서 부하들을 고무시키는 용기와 그 고무된 용기를 유지하는 기술에 관해 논의하고 있지만,
지휘관과 야전사령관 자신의 육체적 노력에 관한 사항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지휘관이 부하에게 요구하는 육체적 노력에 관한 논점까지 충실하게 분석했으므로,
이제 남은 과저인 지휘관 자신의 육체적 노력에 관해 고찰해보자.
이러한 고찰, 즉 전쟁을 방해하는 조건에 대한 고찰을 오용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본성은 감각 과정에 판단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모욕과 학대를 받았을 때 그 원인을 자신의 개인적 결함으로 돌리는 것은 유리한 일이 될 수 없지만,
만일 그가 이 모욕을 성공적으로 거부하거나 멋지게 복수한다면 그것은 유리해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승리의 영광을 무한하게 승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 곤궁, 노력 등의 방해 조건을
아무리 부각시킨다고 할지라도, 어떤 지휘관이나 군도 그것으로 치욕적인 패배의 인상을 개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도의 판단력으로 작용하는 감각에 의해
우리의 판단이 외견상으로만 정당성을 띠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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