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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202106_아비투스

최정상에 있는 사람은 시기심과 조급함 없이 소통한다

만약 처음 만나는 사람이 수영복 차림이라면, 어떻게 그가 최정상에 있는 사람임을 아는가?

 

최정상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할 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될 때, 혹은 완전히 만족할 때 '최정상'에 도달했다고 느낀다.

그러면 그의 표현 방식은 주로 긍정적이다.

빛이 나고 환희에 차서 소통하는 사람은 적어도 '바닥에' 있지 않는다.

 

소통을 잘한다는 것만 보고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수영복 차림의 신사가 정직한 노동과 방식으로 지금의 지위에 올랐다고 일단 가정하자.

특정 서열 단계부터는 업무보다 대표성이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직업적으로 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과 소통한다.

수영복 차림의 신사가 주어, 술어, 목적어를 능숙하게 조합할 수 없다면

그는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을 테고 자기편으로 만들 수도 없을 것이다.

수영복 차림이든 양복 차림이든 당연히 지금의 위치에도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최정상에 잇는 사람은 보통 말을 많이 한다. 권력의 언어는 어떻게 들릴까?

 

이상적으로 보면 권력은 필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필요하다.

권력은 법적으로 합의되고 확립된 기본 조건 이외에 언제나 높은 수준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공감을 얻기만 하면 권력은 소통 측면에서 경청, 학습, 이해를 통해 드러나고

그 다음(경험과 지혜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모두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이것이 현실에서 대부분 심하게 빗나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비특권층 배경을 폭로하는 언어적 특징도 있는가?

 

자유와 자기 결정권이 없으면 언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표현의 간접성과 조심성은 공격의 여지를 덜 만든다.

신중치 못한 표현 방식에는 시기, 두려움, 신랄함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섞여 있다.

반면 성공한 사람은 결코 삶을 탓하는 것처럼 말하지 않는다.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와 발음의 연관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발음이나 사투리가 반드시 낮은 지위를 표시하는 건 아니다.

단순한 문장, 쉬운 문법, 부족한 어휘력이 화자의 배경을 폭로한다.

 

그것을 극복하고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 사실 새로 습득한 언어는 연습한 티가 난다.

 

물론이다. 극복하고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자신의 안락한 구역을 떠날 의지가 있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되었다면.

잘 알려졌듯이 독서는 단조로운 표현을 없애준다. 독서의 질에 따라 언어 발달의 중대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는 사용할 때 성장한다.

 

길을 열어줄 결정권자는 위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결정권자와 세련되게 대화해야 한다.

 

성공의 오르막에는 갈림길이 있고, 거기서부터는 혼자 살 수 없다.

그러므로 걸림돌 한두 개를 길에서 치워줄 결정권자를 자기편으로 얻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동정심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결정권자가 왜 나를 위해 힘을 써야 하지?

 

그런 일은 기본적으로 관심 혹은 눈높이를 맞춘 소통을 통해 일어난다.

나는 다른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나를 특별하게 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기 전에 미리 구체적인 대답을 준비해둬야 한다.

즉, 결정권자가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이익 세 가지를 말할 수 없으면

잠재적 멘토와의 대화를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이익 세 가지를 찾으려면 당연히 잠재적 멘토의 직업적, 사회적, 개인적 삶을 연구해야 한다.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수록 대화에 성공하기도 더 쉽다.

말하자면 여기서도 지식이 힘이 된다. 나, 나의 장점에 대한 지식,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지식.

그래야 대화라도 시작할 수 있다.

 

중산층에서 최정상 리그에 오를 준비를 한다면 대화의 주제, 내용, 방식을 바꿔야 할까?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최고의 준비를 하고 싶다면, 이미 '도달한 사람'의 소통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지배적인 주제는 무엇일까? 직업적으로 혹은 사적으로 무엇에 관심을 둘까? 무엇이 나를 개인적으로 자극할까?

정래의 최고 대화 상대는 무엇을 요구할까? 내가 입에 올리면 안 되는 내용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긴장의 영역에서 나는 얼마나 정직할 수 있고 정직해도 될까?

이런 질문에 집중할수록, 더 빨리 개인의 아비투스로 만들 수 있다.

인생의 친구를 찾으라는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이다.

 

정상에 있는 사람도 때때로 잘못을 한다. 이런 잘못을 감춰야 할까, 아니면 지적하는게 나을까?

 

무조건 '예스'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아부하는 기회주의자는 최정상까지 오르지 못한다.

강아지처럼 늘 꼬리를 흔드는 사람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잘못은 지적해야 한다. 하지만 재치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제가 어려운 논쟁의 불 속으로 뛰어들어선 절대 안 된다.

특히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든 민감한 주제라면 더더욱 안 된다.

훌륭한 의사소통자는 반대 의견을 최고의 이해심으로 듣는다.

이것이 최고의 토대가 되어 가능한 한 세련되고 정중하게 긴장을 증발시킨다.

 

그리고 최정상의 지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은?

 

최정상 리그에서 우리는 모두 까마귀이다. 까마귀들은 잘 알려졌듯이 서로의 눈을 파먹지 않는다.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목표에 충실하려면, 당연히 사려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내부 고발자는 항변의 기회도 없이 순식간에 리그에서 추방된다. 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