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앙)이 듣건대 옛날의 밝은 군주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자 백성이 사악함이 없어졌고
정치를 맡기자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배워 익혔으며 보상을 실행하자 군대가 강해졌다고 하니
이 세 가지는 다스림의 근본이다.
법을 시행하자 백성이 사악함이 없어졌다는 것은 법을 분명히 해서 백성이 법을 다르는 것을 이롭게 여겼다는 것이다.
정사를 맡기자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배워 익혔다는 것은 이로 인해 공적이 분명해지고
공적이 분명해지면 백성이 힘을 다하여 백성이 힘을 다하면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배워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보상을 실행하자 군대가 강해졌다는 것은 작위와 녹봉을 말한다. 작위와 녹봉은 군대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주는 작위와 녹종을 내주는데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 원칙이 분명하면 나라는 날로 강성해진다.
원칙이 희미하면 나라는 날로 쇠약해진다. 따라서 작위와 녹봉의 원칙은 나라의 보존과 멸망의 단서다.
대저 쇠약한 나라는 망하는 나라의 군주는 작위와 녹봉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원칙이 잘못되어서다.
삼왕과 오패도 그 이끄는 바가 작위와 녹봉에 불과햇지만 공적이 1만 배가 된 것은 그 이끄는 바가 분명해서였다.
그래서 밝은 군주가 신하 부리는 원칙은 임용을 반드시 그 노고에 따르고 보상을 반드시 그 공적에 더한다.
공적과 보상이 분명하면 백성은 공적을 세우려고 경쟁한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그 백성으로 하여금 힘을 다해 공적을 세우도록 경쟁시킬 수 있다면 군대는 반드시 강해진다.
관리가 지위가 같아도 서로 굴복하는 것은 가난함과 부유함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나라가 실력이 같아도 서로 겸병하는 것은 강하고 약함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영토가 있어도 나라를 다스리는데 어떤 군주가 혹은 강하고 혹은 약한 것은
잘 다스림과 혼란스러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만약 나라 다스리는 도리가 있다면 한 뼘의 영토일지라도 한 몸을 맡길 정도로 충분하기에
선비와 백성이 여기로 이끌릴 수 있다. 만약 시장을 가지고 있다면 재화도 많아질 수 있다.
토지를 가진 자는 이로 인해 가난하다고 말할 수 없고 백성을 가진 자는 이로 인해 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
토지가 진실로 개발되면 재물이 없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백성이 진실로 쓰이면 강성해지고 난폭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덕을 밝히고 교화를 행하면 백성이 가지고 있는 것을 군주 자기를 위해 쓸 수 있다.
그러므로 군주는 재물을 이용하는데 그 가지지 않은 것으로 하고 백성을 부리는데 자기 백성이 아닌 사람들을 이용한다.
밝은 군주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오직 작위가 그 실적에 더해지는 것이고
작위가 그 실적에 더해지면 영예로움이 빛나게 된다.
영예로움이 빛나지 않으면 백성은 급할 것이 없다. 지위가 빛나지 않으면 백성은 작위를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작위를 쉽게 얻으면 백성은 윗사람이 주는 작위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지위와 작위와 녹봉과 보상이 그 올바른 경로에 따른 것이 아니면 죽을힘을 다해 지위를 다투지 않는다.
사람의 성정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백성이 다스려질 수 있다.
그래서 군주는 좋아하고 싫어함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보상과 처벌의 근본이다.
대저 사람의 성정이란 작위와 녹봉을 좋아하고 형벌과 보상을 싫어하니 군주는 두 가지를 세워 백성의 의지를 통제하고
백성이 바라는 바를 세워줘야 한다.
대저 백성이 힘을 다하면 작위가 뒤따르고 공적을 세우면 보상이 뒤따른 다는 것을
군주가 그 백상으로 하여금 믿을 수 있게 밝은 해와 달처럼 하면 군대는 적수가 없다.
군주가 작위를 하사하는데도 군대가 약해지는 것, 녹봉을 주어도 나라가 가난해지는 것,
법을 세웠어도 정치가 혼한스러워지는 것 이 세 가지는 나라의 걱정거리다.
그러므로 군주가 편의, 청탁, 알현하려는 사람들을 우선하고 공을 세우려고 힘쓰는 사람들을 뒤로하면
작위를 하사해도 군대는 약해진다.
백성이 나라를 위해 죽으려고 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하지 않는데도 이익과 녹봉을 얻을 수 있다면
녹봉을 주어도 나라는 가난해진다.
법에 정해진 규칙이 없고 일이 날마다 번잡해지면 법을 세워도 정치가 혼란스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밝은 군주는 그 백성을 부리는데 반드시 힘을 다해야 하는 것으로
그 공적을 규정함으로써 공적을 세우면 부귀가 뒤따르고 보상하기 위해 사사로운 덕을 베풀지 않기 때문에
백성의 교화가 이루어진다. 이와 같으면 신하는 충성스럽고 군주는 현명해지며 정치는 빛나고 군대는 강성해진다.
그러므로 무릇 밝은 군주의 다스림은 그 신하의 능력을 이용하고 그 덕을 이용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근심하거나 수고하지 않아도 공적이 세워질 수 있다. 준칙이 이미 세워져 있기에 법이 따라올 수 있다.
그러므로 군주는 스스로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저 맹자에 소개된 이루가 100보 밖에서도 터럭 끝을 볼 수 있지만 밝은 눈으로도 다른 사람의 눈을 바꿀 수 없다.
신화에 나오는 오획이 3만근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지만 넘치는 힘으로도 다른 사람의 힘을 바꿀 수 없다.
무릇 성인이 보존하고 있는 선한 본성으로도 다른 사람의 본성을 바꿀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일 이룰 수 있는 것은 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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