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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202106_전쟁론

6. 방어 - 종심 지역으로의 후퇴

우리는 종심 지역으로의 자발적 후퇴를 하나의 독특한 간접적 저항유형으로 간주했었다.

이 저항 유형에서 공자는 방자의 전투력에 의해 붕괴되지 않고

공자 자체적으로 전투력을 소진하여 스스로 붕괴되는 것이다.

따라서 종심 지역으로의 자발적 후퇴는 어떤 주력회전도 전제하지 않거나 적의 전투력이 현저히 약화되었을 때

뒤늦게 주력회전을 개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방자는 패배하지 않은 상황에서 온전한 전투력을 기민하게 운용하면서 자발적으로 후퇴하지만

공자는 일보 전진할 때마다 방자의 지속적이고 계산된 저항에 의해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그 전진 과정에서 전투력은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다.

따라서 공자의 전진은 단순한 추격 전진이라기보다 지속적인 압박 전진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방자가 회전에서 패배한 후 후퇴할 경우는

자발적으로 후퇴하는 경우보다 감수해야 할 손실이 훨씬 더 크다.

방자가 회전에서 패배한 후 국토의 종심 지역으로 깊숙히 후퇴한다면

아무리 세계 최고의 군일지라도 절대적 손실을 입을 것이며 공격하는 적은 현저히 우세할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전쟁에서 흔히 벌어지는 것처럼 공격하는 적은 거대한 힘으로 방자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므로

방자가 패주할 확률은 높아지고 결국 방자의 전투력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이러한 방어 유형의 이점들, 즉 국토 종심 지역으로의 후퇴가 갖는 커다란 이점들과는 상반되는 두 가지 불리점이 있다.

첫째, 방자는 적의 전진에 따른 국토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둘째, 방자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전체 방어에서 궁극적 목적은 국토가 손실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방자에게 유리한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방자는 이 목적을 확실히 달성하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따라서 일시적 희생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토 종심 지역으로의 후퇴가 국민과 군에 의해 신속하게 소화되고 심지어 신뢰와 기대가 증대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반적으로 국민과 군은 후퇴가 자발적인지, 강요에 의한 것인지 결코 구별할 수 없다.

국민과 군은 확실한 이점을 기대하는 현명한 판단 하에 후퇴 계획을 시행하는지 

적의 전투력을 두려워하여 어쩔 수 없이 후퇴 계획을 시행하는지 결코 구별할 수 없다.

국민은 적에 의해 점령된 지역의 운명을 보면 동정과 분노를 느낄 것이다.

군은 쉽게 지휘관과 자신들에 대한 신뢰를 상실할 것이다.

그리고 후퇴 도중에 발생하는 후위의 지속적인 전투는 전체 군의 공포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이다.

 

이러한 후퇴의 결과가 과소평가되어서는 곤란하다.

더욱이 이론상 정정당당하게 적의 도전에 대처하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고 단순하고 고상하고 국민정신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면 국경선을 침공한 적은 피를 흘리는 죄값을 치를 것이 분명하다.

 

이상의 내용이 이 방어 유형의 여러 이점과 불리점이다.

이제 이 방어 유형의 조건과 그 조건을 유리하게 조성해주는 요인에 관해 몇 가지 논의해보자.

 

광대한 지면 또는 원거리 후퇴로는 중요한 기본 조건이다.

왜냐하면 수일 간의 공격 행군만으로 적은 현저하게 약회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의 세 가지가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요인에 속한다.

 

1. 경작지가 거의 없는 지역

2. 충성스럽고 호전적인 국민

3. 물량한 기후의 계절

 

이러한 모든 요인은 적이 군을 보급하고 유지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대량 수송 대열의 운용, 수많은 전투력의 분산, 힘든 노역 등을 강요하고 질병을 유발하며 

방자의 측방작전을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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