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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202106_전쟁론

4. 전투 - 전투의 승패 결정

비록 모든 전투에는 그 승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극히 중대한 순간이 존재할지라도

어떤 전투의 승패도 개별 순간에 결정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전투의 패배는 천칭저울이 단계적으로 기우는 것과 같다.

그러나 모든 전투에는 승패에 결정적이라고 간주될 수 있는 시점이 존재한다.

이 시점부터 전투의 재개는 곧 또다른 새로운 전투일 뿐 이전의 전투의 계속일 수 없다.

긴급한 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전투의 재개를 결정할 수 있기 위해

이 시점에 대한 명확한 관념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적의 측면과 배변에 작용하는 전투력은 그 효과를 현저하게 높일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약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효과는 전투 상황이 계획상의 다른 사항들을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투 상황과 그것에 대응하는 병력 배치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는 측면 및 배면 공격에 관해 상세히 논의하지는 않겠지만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은 중요하다.

 

첫재, 측면 및 배면 공격은 일반적으로 승패의 결정 그 자체보다는 승패 결저 이후 이어지는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투가 재개되어야 할 경우 우선적으로 승리의 규모보다는 유리한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전투의 재개를 지원하기 위한 증원 전투력이 전투력과 분리된 채 적의 측면과 배면을 공격한다면

통합되어 공격하는 경우보다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례 역시 드물지 않다. 그러나 다음의 두 번째 관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반대 주장은 원칙적으로 정당하다.

두 번째 관점은 전투의 재개를 위한 긴급한 증원은 일방적으로 기습의 심리적 효과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적의 측면과 배면에 대한 공격시 기습의 효과는 항상 증대된다.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측이 신장되거나 분산된 전투력으로 이러한 기습에 대처하는 것은 어렵다.

측면 및 배면 기습은 전투력이 집중되어 있고 기습에 상시 대비하고 있는 전투 초기 단계에서는 무의미하지만

전투의 최종 순간에는 전혀 다른 무게를 지닌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겠는가.

 

그러므로 대부분의 경우 적의 측면이나 배면에 대한 증원 공격은 훨씬 더 효과적이고,

이러한 증원은 같은 무게를 기다란 지렛대를 이용하여 들어올리는 것과 같은 형국이라는 것을

인정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적의 정면에 대해 증원 공격을 할 경우 전투를 재개하기에 불충분한 전투력이지만

이 전투력으로 적의 측면이나 배면에 대해 증원 공격을 한다면 전투를 재개할 수 있다.

적의 측면이나 배면에 대한 작전에서는 정신적 전투력이 완전한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정확히 계산할 수 없지만 이것은 분명 대담성과 모험심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