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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202106_전쟁론

4. 전투 - 전투 일반론(1)

전투는 핵심적 군사 활동이며 다른 모든 활동들은 전투의 보조 역할을 한다.

전투는 싸움이며 싸움의 목적은 적의 격멸과 극복이다. 그러나 개별 전투에서 적은 대치하는 전투력이다.

 

국가와 전투력을 하나의 통일체로 생각한다면 전쟁 역시 단일한 대규모 전투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러한 관념은 야만 국민들 간의 단순한 관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의 전쟁은 무수히 많은 크고 작은 전투, 동시적 또는 연속적 전투로 구성되며,

이와 같이 군사적 활동이 여러 개별 행동으로 분할된 이유는 전쟁을 일으킨 상황이 복잡 다양하다는 사실에 있다.

 

오늘날 전쟁의 궁극적 목적, 즉 정치적 목적은 단순하지 않다.

설령 목적이 극히 단순할지라도 군사적 행동은 수많은 조건과 고려 요소와 결부되어 있는 까닭에

이 목적은 하나의 단일한 대규모 행동을 통해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와 연계된 크고 작은 행동들에 의해 달성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개별 활동은 전체의 일부분으로서 부분을 전체에 연결시키는 특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적의 격멸과 극복은 이러한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간주될 수 있다.

적을 극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곧 적 전투력의 격멸이다.

적 전투력의 격멸은 살상 또는 이와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며

완전하게 또는 적이 싸움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더 이상 발현하지 못할 때까지 지속된다.

그러므로 개별 전투들의 모든 특별한 목적들을 제외한다면, 

적의 완전한 또는 부분적인 격멸이야말로 모든 전투의 유일한 목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역사를 편견 없이 읽는 사람이라면 모든 군사적 무덕 중에서

전쟁수행의 에너지가 군의 명예와 성공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는 확신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