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주의해야 할 것으로 신하들의 여섯 가지 기미가 있다.
1. 권차(權借) : 권세를 신하에게 넘기지 말라
권세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다. 군주가 그 하나라도 잃게 되면 신하는 그것을 백배로 삼을 것이다.
그러므로 신하가 권력을 빌리면 세력이 강해지고, 세력이 강해지면 조정 안팎으로 사용하게 되며,
안팎으로 사용하게 되면 군주가 가려지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군주가 신하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면 주위 사람들은 이를 핑계로 군주의 은총을 팔게 된다.
군주가 먼저 상을 줄 사람을 드러내면 신하는 이것을 팔아 자신의 덕으로 삼게 될 것이고,
군주가 먼저 처벌할 사람을 알려주면 신하는 이것을 팔아 자신의 위세로 삼을 것이다.
2. 이이(利異) : 임금과 신하의 이익은 서로 다르다
군주와 신하의 이익이 다르므로 신하들 중 충성을 다하는 자가 없으며,
그러므로 신하가 이로움을 얻으면 군주는 이로움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간사한 신하는 적국의 병사를 불러들여 나라 안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하고,
나라 밖의 일을 들어 군주를 어둡게 한다.
진실로 이들은 개인적인 이익만을 이루려고 할 뿐 나라의 근심은 돌아보지 않는다.
3. 사류(似類) : 애매한 점을 이용하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일은 군주가 처벌을 잘못하게 되는 까닭이고,
대신이 사사로운 이익을 만들게 되는 까닭이 된다.
4. 유반(有反) : 상반되는 이해를 살펴라
어떤 일이 일어나 이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그 일에서 이익을 얻는 자가 주재자이고,
그것이 해로움을 준 경우라면 반드시 이익을 얻은 자를 살펴야 한다.
이 때문에 현명한 군주가 일을 논의할 때 나라에 해로움이 생기면 그 이익을 가져간 자를 살피고,
신하에게 해로움이 생기면 그 이익을 얻은 자를 조사해야 한다.
5. 참의(參疑) : 세력을 살펴라
아랫사람들이 위에 있는 자와 세력이 비슷한 상황은 혼란이 발생할 원인이 되므로,
현명한 군주는 이 점에 신중히 대처한다.
6. 폐치(廢置) : 신하의 등용을 밝게 하라
적국이 힘쓰는 일은 상대국 군주의 명석함을 어지럽히고 사치스런 풍조를 조장하는 것이다.
군주가 이러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적국이 신하의 임용과 면직을 주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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