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백성을 금지하고 부리는 방법은 보상과 처벌이다.
보상은 공적으로 따르고 처벌은 죄를 따르기 때문에 공적을 의논하고 죄를 살피는 것은 상세히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저 보상과 처벌의 높고 낮음은 윗사람이 반드시 그 도를 알지 못하면 도가 없는 것과 같다.
무릇 도를 안다는 것은 기세와 술수다.
그러므로 선왕은 그 자신의 강성함에 의지하지 않고 그 자신의 기세에 의지했고
그 자신의 믿고 잇는 것에 의지하지 않고 그 자신의 술수에 의지했다.
이제 산란한 쑥이 회오리바람을 만나 천 리를가는 것은 바람의 기세를 탔기 때문이다.
긒은 연못이 천 길 깊이임을 알 수 잇는 것은 줄을 매달 수 있는 술수 때문이다.
따라서 그 기세에 의탁하는 자는 비록 멀다 할지라도 반드시 도달한다.
그 술수를 지키는 자는 비록 깊다 할지라도 반드시 맬 수 있다.
이메 어두컴컴한 밤에 산과 언덕으 크면 이루도 보지 못한다.
그러나 아침 해가 막 떠오를 때면 위로는 날아가는 새를 구별하고 아래로는 가느다란 터럭까지 살필 수 있다.
그러므로 눈으로 보는 것은 해의 기세에 의탁하는 것이다. 기제의 지극함을 얻는다는 것은
관리가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백성이 다스려지고 술수를 써서 사물들이 마땅한 자리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이제 군주가 많은 관리에 의지해서 관직에 승과 감을 세웠다.
무릇 승을 설치하고 감을 세운 것 또한 사람들이 사사로이 이익을 취하려는 것을 금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승과 감 역시 사사로이 이익을 얻고자 하면 무엇으로 서로 금지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승과 감에 의지해서 다스리는 것은 그저 존속만 하는 통치일 뿐이다.
술수에 통달한 자는 그렇지 않으나 그 기세를 구별하고 그 사사로이 이익을 취하는 방법을 곤란하게 한다.
따라서 말하길 그 기세가 무엇인가를 숨기기 어렵게 하면 비록 도척일지라도 잘못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선왕은 기세를 귀하게 여겼다.
혹자는 말하길 사람들의 군주가 이름뿐인 권한을 쥐고 있어서 일이 끝난 후에나 대응할 뿐인데도
사물들을 통제하는 것은 자세히 고찰하고 증거를 통해서이며 자세히 고찰하고 증거를 통하면
간사함을 알 수 있어서다 라고 한다.
상앙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저 관리는 천 리 밖의 일까지 전적으로 홀로 결정해 12월에 확정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며 매년 별도로 보고를 하니 군주도 한 번 듣고 의심되는 바를 보려도 해도 결정할 수 없으며
물증이 부족해서 헤아릴 수 없다.
대더 물건이 지극히 크면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고 말이 경박하면 귀로 듣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물건이 지극히 크면 분별할 수 있고 말이 지극히 크면 논의하게 된다.
따라서 다스려지는 나라의 제도는 백성이 죄를 짓고 도망갈 수 없는 것이
마치 사람의 눈으로 마음 따라가는 것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오늘날 어지러운 나라는 그렇지 않으니 많은 관리에 의지한다.
관리가 비록 많을지라도 하는 일이 같고 이해관계가 같은 한 몸이다.
대저 하는 일이 같고 한 몸이라는 것은 서로가 감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무릇 이익이 다르고 손해가 같이 않은 것은 선왕이 보증해 연좌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극한 통치는 부부나 벗도 서로 상대방의 죄악을 없애거나 잘못을 덮을 수 없게 하고
친밀한 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백성이 서로 숨길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군주와 관리는 하는 일이 합치하지만 이익이 다른 자들이다.
오늘날 말 관리자인 추와 짐승관리자인 우는 서로 감시하도록 할 수 없으니 하는 일도 같지만
이익도 같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달리는 말이 말할 수 있다면 추와 우는 그 죄악을 피할 곳이 없으니 이익이 다른 셈이다.
이익도 같고 죄악도 같으면 아버지가 아들을 꾸짖을 수 없고 군주가 신하를 꾸짖을 수 없다.
관리와 관리 사이는 이익도 같고 죄악도 같다.
무릇 하는 일이 같지만 이익이 다른 것은 선왕이 그 근본을 행했기 때문이다.
백성이 군주의 눈을 가리고 덮으려 해도 법을 손상하지 못하니
현명한 자도 법령을 더할 수 없고 미련한 자도 법령을 줄일 수 없어서다.
그러므로 현명함을 버리고 지혜를 없애는 것이 통치의 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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