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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202106_전쟁론

3. 전략 - 정신적 요인

제2편 제3장에서 논의했던 주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왜냐하면 정신적 요인들이야말로 전쟁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전쟁의 전체 요소에 스며들고 전투력 전체를 움직이고 지도하는 의지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강물처럼 일체를 이룬다. 그것은 의지 자체가 정신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독서를 통한 어떤 지식으로도 정신을 파악할 수는 없다.

정신은 수량화 또는 등급화될 수 없으므로 관조되거나 감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군, 야전사령관 또는 정부 등의 정신과 전구 내 주민의 기질, 승리 또는 패배의 정신적 효과 등은 

그 자체로 매우 다양하다.

이 요소들은 목적과 상황에 대한 각 요소의 입장에 따라 매우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존의 책 속에서 거의 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을지라도 이러한 요소들은

전쟁을 구성하는 모든 다른 요소와 마찬가지로 전쟁술 이론에 속하는 것이다.

반복해서 강조한다면, 낡은 방식으로 모든 정신적 요소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채 전쟁술의 규칙과 원칙들을 추론하고

정신적 요소들은 나타나는 대로 예외로 간주하여 확실한 학문적 지위를 부여한 후 규칙으로 만든다면,

이것은 궁색한 철학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규칙을 능가하는 천재에게 호소함으로써, 규칙들은 우둔한 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우둔한 것이라고 함축적으로 주장하고자 한다면 이것 역시 궁색한 철학이 될 것이다.

 

전쟁술 이론이 이러한 요소들을 상기시켜주고 정신적 요소들의 온전한 가치를 인정해

계산적 사고에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 외에 사실상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그 영역은 정신세계에까지 확장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관점을 확립함으로써 오직 전투력의 물질적 요인에 기초하여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법정에서 사전에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이론은 이른바 다른 모든 규칙들 때문에 정신적 요인들을 이론의 범주 밖으로 추방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물질적 요인들의 작용은 정신적 요인들의 작용과 완전하게 용해되어 있으며

금속합금처럼 화학 처리를 통해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론이 때로는 지나치게 소심하고 한정적이며 때로는 노무 무리하고 장황한 정언적 명제에 빠지지 않으려면

물질적 요인들과 관련된 모든 규칙에서 정신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신적 요인의 비중이 아무리 약한 이론일지라도 무의식중에 감지할 수 없는 정신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왜냐하면 정신적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는 어떤 승리의 결과도 거의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고찰하는 대부분의 주제는 절반은 물질적 원인과 결과로, 절반은 정신적 원인과 결과로 합성되어 있다.

따라서 물리적 원인과 결과는 칼의 목제 손잡이에 불과하지만 정신적 원인과 결과는 귀금속,

즉 광택나게 연마된 본래의 칼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 요인의 가치와 엄청난 영향은 역사를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임증된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와 영향은 야전사령관이 역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진정한 영양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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