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story/202106_전쟁론

3. 전략 - 전략적 예비

예비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

첫째, 싸움의 연장과 재개이며, 둘때,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운용이다.

 

첫 번째 목적은 연속적인 전투력 운용의 효용을 전제로 하므로 전략과는 관계가 없다.

한 부대가 적에 의해 제압당할 위협이 있는 장소로 투입될 경우는 명백히 두 번째 범주에 속한다.

왜냐하면 이 장소에서의 저항을 충분히 예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부대가 단순히 싸움의 연장을 위해 후방에 남아있거나 단지 적 화기의 사정권 밖에 배비되어

전투를 지휘 통제하는 사령관에게 예속 할당되어 있다면 이 부대는 전술적 예비지 전략적 예비는 아니다.

 

그러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해 전투력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전략에서도 제기될 수 있으므로

전략적 예비가 존재할 수 있다.

다만 전략적 예비의 존재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상정할 수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전략적 불확실성의 정도에 따라 차후 사용을 위해 전투력을 후방에 보유하는 것은 전략적 지휘의 필수적 조건이다.

방어 전반에 걸쳐서, 특히 하천, 산악 등과 같은 특정 지형에서는 전략적 예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전략적 활동과 전술적 활동의 관계가 멀수록 이 불확실성은 감소한다.

이 불확실성은 전략적 활동이 정치와 경계를 이루는 영역에서는 거의 사라진다.

 

우리는 회전에 투입되는 적 행군종대의 기동 방향을 회전에 의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적이 어느 지점에서 도하할 것인가는 그 직전에 나타나는 준비 활동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부터 침공할 것인가는 관례적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 각종 신문 보도를 통해 알 수 있다.

 

전쟁 준비의 규모가 클수록 기습의 달성은 더욱 어렵다.

아울러 전쟁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과 공간이 커지고 행동의 원인을 제공하는 상황이 널리 알려지며

행동의 변화 가능성도 적어지게 된다. 따라서 적의 전쟁 결정 여부를 미리 알 수 있고 확실하게 탐색할 수 있다.

 

전략적 예비의 개념이 자체 모순을 이루기 시작하는 시점을 규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시점은 주력결전에서 나타난다.

주력결전에서는 모든 전투력이 운용되어야 하므로, 

이후에 비로소 운용되어야 하는 모든 예비대(준비된 전투력)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전술적 예비대는 예측하지 못한 적과 조우할 경우 대처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예견이 불가능했던 패배한 전투의 결과를 보상하는 수단이다.

반면에 전략에서는 대규모 결전이 집중하기 위해 이 수단이 포기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략에서는 한 장소에서 발생한 불리점을 다른 장소에서 획득한 유리점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극소수의 경우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전투력을 전환하여 다른 장소의 불리점을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방에 남겨놓은 전투력을 미리 운용하여 이러한 불리점에 대처하려는 전략적 발상은 금물이다.

'History > 202106_전쟁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전략 - 기하학적 요인  (0) 2021.04.19
3. 전략 - 전투력의 절약  (0) 2021.04.19
3. 전략 - 전투력의 공간적 집중  (0) 2021.04.19
3. 전략 - 책략  (0) 2021.04.19
3. 전략 - 기습  (0)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