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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202506_배려와 존중의 HR

보상제도운용 - 창업자와 직장인은 커리어를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다.

창업자와 직장인이 커리어를 대하는 태도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직장인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해도 회사를 나서면서 머릿속 스위치를 끄고 퇴근한다.

창업자의 머릿속에는 연중 무휴 무정전 서버 컴퓨터가 돌아간다.

회사가 재무적으로 회복 불가능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창업자는 몰입 수준을 넘어 아예 함몰되기도 한다.

창업자와 회사의 관계는 거의 공동운명체다.

 

엄밀하게 말하면 창업자는 회사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다. 그러나 회사는 창업자에게 대주주 권리보다 더 큰 부담을 지운다.

지금은 나아졌지만, 회사가 망하면 이해관계인 보증인으로서 변제 의무도 있고 신용유의자로 분류되어 금융거래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퇴사 금지조항으로 퇴사가 불가능하다.

사람은 취소 불가능한 선택을 하게 되면 그 대상에 대해 긍정적 방향으로 인지 왜곡이 일어난다.

아무리 현실이 비루하고 성공 가능성이 작아도 망하지만 않으면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자기 회사는 잘될 거고 잘 안되더라도 일을 배웠으니 재창업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반면 직장인은 언제나 퇴사가 가능하다.

일할 회사는 얼마든지 있기에 늘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되고 더 머물 가치가 없으면 떠난다. 퇴사로 잃는 것이 크지 않다.

그러다 보니 회사를 평가하는 데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이런 태도가 창업자에게는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분명히 같은 배를 탔다고 믿었는데 이 친구는 배에 물이 차면 내릴 준비가 되어 있고 실제로도 내린다.

직장인이란 인생을 걸고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안정적 수입원으로서 직장의 역할은 사회적 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나라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직원들도 스타트업을 지원한 사람이니 도전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가치관을 지녔을 것이다.

그러나 가치관을 받쳐주는 높은 자존감도 재무 안정성에서 나온다.

보상 패키지를 협상하는 자리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자각이 생기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간다.

그래 봤자 월급쟁이라며 비웃을 일이 아니다. 초기 스타트업 직원은 사무직 가운데 낮은 층위에 속한다.

자신이 다니는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작거나 로켓까지는 탔더라도 추진제의 땔감 역할로 끝난다면 굳이 머물 까닭이 없다.

 

창업자는 본인이 회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지녔음을 인식해야 직원들을 이해하고 지휘할 수 있다.

처음부터 주관적 사고를 안 했다면 아예 창업할 용기도 못냈겠지만 창업 후에까지 그 속에 머무르면 인지 왜곡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으로 고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