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기원을 철학적으로 사유해보면 전쟁의 본래 개념은 공격에서 연원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공격은 싸움보다는 점유를 절대적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전쟁의 본래 개념은 방어에서 연원한다. 막는 것과 싸우는 것은 동일하므로 방어는 전투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한다.
막는 것은 오직 공격을 지향하기 때문에 공격은 막는 것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공격은 막는 것보다는 다른 어떤 것, 즉 점유를 지향하므로 막는 것은 공격의 필요조건이 아니다.
따라서 전쟁의 원리를 최초로 실행에 옮기는 측은 전쟁의 최초 법칙들을 제정하는 측, 즉 방자이며,
방자의 관점이 양자의 관계를 성립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논의하는 것은 개별적인 경우가 아니라 이론을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일반적인 경우, 즉 추상적인 경우이다.
이제 공격과 방어의 상호작용의 외부에 위치한 기준 관점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방어이다.
이러한 추론이 옳다면 공자가 무엇을 할 건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방자에게는 틀림없이 행동의 기본 원칙이 존재한다.
이 기본 원칙에는 전투 수단의 배치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반면 공자에게는 적에 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투 수단의 운용을 포함한 어떤 행동의 기본 원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공자는 이 전투 수단을 전장으로 가지고 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공자는 군을 수단으로 점유하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그렇다. 왜냐하면 전투 수단을 확보하는 것은 아직 전투 수단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자는 전투 수단의 운용을 전제로 그것을 전장으로 가지고 간다.
엄밀히 말하면 공자는 관료나 공무원, 선언 대신 군을 수단으로 국가를 점유하더라도
아직 적극적인 전쟁 행동을 실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방자는 전투 수단을 집중시킬 뿐만 아니라 전투 수행 태세로 배치함으로써
제일 먼저 전쟁의 개념에 진정으로 부합된 활동을 실시한다.
다음은 두 번째 물음이다.
이론상 공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최초로 방어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히 점유를 위한 공자의 전진이다.
이 전진은 전쟁의 영역 밖에서도 생각될 수 잇지만 최초의 군사적 행동의 기초를 형성한다.
공자의 전진은 방어를 방해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국토와 관련하여 고려되어야 한다.
이와 같이 최초의 일반적 방어배치가 이루어진다.
최초의 일반적 방어배치가 이루어지면 공격은 이 방어배치를 지향한다.
새로운 방어 원칙은 공자에 의해 운용된 수단에 대한 고찰에 기초를 둔다.
이때 분명히 상호작용이 나타난다.
연구를 통해 얻은 새로운 결과들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면 이론가들은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이상의 간략한 분석은 추후의 모든 고찰에 명료성과 안정성을 좀 더 많이 부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 분석은 회전의 전장 상황과 미래의 야전사령관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들을 너무 경솔하게 다루었던 이론가들로 구성된 군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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