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술에서 감제라는 용어는 독특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지형이 전투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의 대부분, 아니면 과반수가 이 감제라는 요소에 속한다.
모든 물질적 힘의 작용은 아래에서 위로의 방향이 위에서 아래로보다 어렵다.
전투도 동일할 수밖에 없으며 그 원인은 세 가지이다.
첫째, 모든 고지는 접근 또는 통행의 장애물로 간주되어야 한다.
둘째, 위에서 아래로 사격하면 현저하게 더 멀리 쏠 수 잇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기하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명중률은 반대의 경우보다 현저하게 높아진다.
셋째, 양호한 관측을 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감제고지의 세 가지 전략적 이점이라면
첫째, 보다 강력한 전술적 힘, 둘째, 접근 또는 통행의 곤란, 셋째, 보다 양호한 시계 등이며,
이 중에서 첫째와 둘때 이점은 오직 방자에게만 유리한 이점이다.
왜냐하면 정지하고 있는 측만이 이 이점을 이용할 수 있고 움직이는 측은 이 이점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번째 이점은 공자와 방자 공히 이용할 수 있다.
적과의 관계에서 감제고지가 다른 지리적 이점들과 결부되어 있다면,
즉 큰 강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적의 기동이 제한을 받는다면,
이러한 형세의 유리점은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적에 의해 신속하게 극복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군도 계곡을 형성하는 주변 고지군을 점령하지 않고는 큰 강이 있는 계곡에서 전투력을 보존할 수 없다.
따라서 감제는 진정한 지배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결코 부인될 수 없다.
그러나 감제하는 지형, 엄호 진지, 중요 지형지물이라는 표현이 단순히 지형의 기복에 근거를 두고 있다면,
이것은 대체로 중요한 핵심이 결핍된 공허한 껍데기일 뿐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지형과 진지의 점령은 힘의 표현, 즉 칼로 찌르거나 베는 것에 비견된다.
반면에 이러한 지형과 진지의 점령은 가치가 결여된 플러스 마이너스의 부호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진정한 찌르기와 베기, 즉 목적과 가치는 전투에서 승리이다.
오직 전투만이 실제로 가치를 지니며 계산될 수 있다.
우리는 책에서 판단할 때는 물론 야전에서 행동할 때도 항상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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