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202103_상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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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렌군 2021. 2. 26. 11:18

백성의 바깥 일로 전쟁보다 어려운 것은 없기 때문에 가벼운 법으로는 백성을 부릴 수 없다.

무엇을 가벼운 법이라고 말하는가? 그 보상이 적고 위력이 약하며 음란한 도가 막히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음란한 도란 무엇을 말하는가? 변설과 지혜를 말하는 자를 존귀하게 여기고 떠돌며 벼슬하는 자를 임용하여

학문으로 사사로운 이름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이 세 가지가 막아지지 않으면 백성은 전쟁하지 않으려 하고 실패를 일삼는다. 

그러므로 그 보상이 적으면 법령을 듣는 자는 이로움이 없다.

위력이 약하면 법령을 위반하는 자는 피해가 없다. 따라서 음란한 도를 열어 유혹하게 되면서

가벼운 법으로 전쟁하게 하면 이것은 쥐를 잡으려고 너구리로 미끼를 달아 놓은 꼴이니 또한 위태롭지 않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그 백성을 전쟁하게 하고자 하는 나라는 반드시 엄중한 법으로 해야 한다.

보상을 하면 반드시 많아야 하고 위력을 발휘하면 반드시 엄격해야 하며

음란한 도는 반드시 막아놓고 변설과 지혜를 말하는 자를 존귀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떠돌며 벼슬하는 자를 임용하지 않고 학문으로 사사로운 이름을 드러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보상이 많고 위력이 엄격해서 백성은 전쟁 보상이 많은 것을 보면 죽음도 잊어버리고

전쟁하지 않은 치욕을 보면 삶을 고통스러워한다.

보상이 죽음을 잊을 정도이고 위력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며 음란한 도가 또한 막혀 있어서

이것으로 적군을 만나게 하니 그렇기 때문에 1만 2천 근의 강한 활로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쏘는 듯 하면

어찌 함락 못하는 것이 있겠는가?

 

백성의 안과 일로 농사보다 고된 것은 없기 때문에 가벼운 통치로는 백성을 부릴 수 없다.

어찌하여 가벼운 통치라고 말하는가? 농민은 가난해지고 상인은 부유해져서다.

그렇기 때문에 식량값은 떨어지고 돈의 가치는 높아지니 식량값이 떨어지면 농민은 가난해지고

돈의 가치가 높아지면 상인은 부유해져서 상업이 금지되지 않으면 기교를 부리는 사람들도 이득을 얻고

떠돌아다니며 밥 빌어먹고 사는 자도 많아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농민이 쓰는 힘은 가장 고달픈데 상인과 기교를 부리는 사람들만 못하다.

만약 상인과 기교부리는 사람들이 번성하지 못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면 

나라에 부자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말하길 농사짓는 것으로 그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자 하는 나라는

나라 안의 식량값을 반드시 높이고 농사짓지 않는 징세는 반드시 많아야 하며 

시장에서 얻는 조세를 반드시 무겁게 해야 한다. 그러면 백성은 농사짓지 않을 수 없다.

농사짓지 않으면 식량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다.

식량값이 높아지면 농사짓는 자는 이롭고 농사짓는 자가 이로우면 농사에 종사하는 자는 많아진다.

식량값이 높아지면 식량을 사들이는 일이 이롭지 않고 또한 무거운 징세를 더하면

백성은 장사와 기교를 부리는 일을 떠나지 않을 수 없고 토지의 이로움에 종사한다.

그러므로 백성의 이익은 전부 토지의 이로움에 있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변경의 이익을 전부 병사들에게 돌리고 시장의 이익을 농민들에게 돌린다.

변경의 이익을 병사들에게 돌리는 나라는 강성해지고 시장의 이익을 전부 농민들에게 돌리는 나라는 부유해진다.

따라서 전쟁에 나가면 강하고 나라 안으로 들어와 쉬어도 부유한 나라는 왕 노릇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