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HR의 특징 - 스타트업에서 '나중에 잘해줄게'는 통하지 않는다.
오래된 회사들을 보면 근로자들의 기여도와 보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관행처럼 이어졌다.
평생을 다녔다면 총 기여도와 총 보상이 대충 맞는데 시기별로 보면 균형을 잃을 정도로 안 맞는 경우가 많다.
기여도와 보상의 불일치가 생기게 된 뿌리는 근소긱간에 비례해 급여가 올라가는 연공급 제도다.
이제 거의 모든 민간 기업들이 직무급과 성과급이 혼합된 연봉제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나이가 많으면 보상도 같이 올라간다.
근속기간이 길면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나 숙련도 같은 장점이 있지만 일 처리 속도처럼 감소하는 것도 있다.
나이가 많으면 지출도 늘어나니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계급 관점의 보상 체계는 스타트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일반 기업의 보상은 길게 보았을 때 회사가 손해 볼 때도 있고 개인이 손해 보기도 하면서 대충 맞추는 구조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그렇게 장기 계획을 세우고 사는 직원은 거의 없다.
스타트업 직원은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잘되면 스톡옵션으로 목돈을 만지고 안 되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 창업팀을 꾸리고 싶어서 온다. 그러니까 '나중에 잘해줄게'라는 소리는 톨하지 않는다.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펀딩할 때마다 옵션을 챙겨주고 월급도 섭섭지 않게 올려줘야 한다.
용병부대에서 만난 사이에 나이나 직급을 들먹이며 형평성 운운하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며 더 나아가 직무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인맥을 관리해가며 장기전을 펴는 직원보다는 맡은 역할을 잘해 내고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성장하는 직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