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HR의 특징 - 부서의 벽이 낮고 수시로 변경하여 효율을 높인다.
스타트업을 정의하는 기준은 투자 여부이지만 직원들이 갖는 정체성에는 기업의 빠른 성장 속도나 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들어 있다.
기존 대기업에는 부서 사이에 견고한 벽이 존재한다.
대기업에서 새로 부여되는 직무가 누구의 일인지 위에서 아직 정리를 안 해주고 모호한 상태일 때 손 들고 얼른 집어가는 행동은 눈총을 부른다.
그러나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도 문제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권장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주도적인 누군가가 문제를 집어가서 해결하면 되는 거지, 특정 부서장이 자기 업무 영역을 사수하는 데서는 어떤 실익도 발생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에도 부서라는 구별은 있으나 벽돌로 쌓은 것은 아니고 짚으로 얼기설기 엮은 것이다.
직원이 20명만 넘어가도 1인 2역은 면하고 50명 정도 되면 한 번 맡은 직무가 최소 6개월은 유지된다.
그러나 15인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라도 1인 다역을 해야 하기에 본인의 직책이 무엇인지 제대로 규정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되고 부서의 벽도 낮으며 프로젝트 중심 또는 교차가능 방식으로 일한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성장하면서 일반 기업처럼 유사 업무를 하는 직원들을 한 부서에 모아놓고 부서장이 지휘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추구하기도 하겠지만, 각 사업 단위 내 모든 기능을 모아놓음으로써 자기 완결성을 추구하기도 한다.
과거 대기업들은 테스크포스라는 한시적인 조직을 구성해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영업망을 구축한 뒤 기존 조직에 넘기는 방식을 썼다면 스타트업들은 늘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어야 하므로 애자일 조직을 영구직으로 또는 한시적으로 고려한다.